88세 고령자·부부·초등동창 등 방송중 이색 입학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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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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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설 6개 방송중학교 입학식 개최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7일 강원도 남춘천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를 시작으로 서울 아현중, 강원 원주중, 강릉중, 전북 전라중, 경남 진주중 등 올해 신설 방송중 6개 학교의 개교 및 입학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입학하는 학생 중에는 부부 및 초등학교 동창이 동시에 합격하거나 88세 최고령 할아버지, 베트남 이주여성 등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중 부설 방송중에 입학한 부부 박모씨와 서모씨는 늦은 나이에 공부한다는 것이 부끄러워 방송중 입학에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자녀의 권유로 입학하여 같이 공부하게 됐다.

한모씨 등 2명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평소 한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온 친구로 원주중 부설 방송중이 개교한다는 광고를 본 후 동시에 지원해 입학했다.

현재 1928년생으로 88세인 정모씨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야학으로 중학교 과정을 배웠으나 국어와 영어를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방송중에 입학해 같이 지원한 동네 사람들과 영월에서 원주까지 통학하며 공부할 계획이다.

베트남 이주여성 원모씨는 베트남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지 못했지만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원격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아현중학교를 알게 돼 입학하고 결혼해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다시 공부하게 됐다.

이모씨는 출석수업을 위해 정선에서 원주중 부설 방송중까지 기차로만 2시간 30분 걸리는 먼 거리를 통학하기로 결정하고 입학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중학교는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지 못한 성인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학력취득 기회를 주기 위해 2013년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공립 중학교로 온라인 및 출석수업 위주로 운영한다.

신설 6개 학교에는 총 638명이 입학할 예정으로 이 중 50∼80대 늦깎이 학생이 90.4%인 577명으로 나타나 방송중이 고령자들의 자아실현 뿐 아니라 배움의 기회 제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아현중의 청소년 전문반에는 16명의 10대 청소년이 입학해 중단된 학업을 계속 이어 나가고 인성·진로교육 및 체험활동 등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방송중 청소년반은 개교 후에도 계속 1∼3학년 신‧편입학을 모집하고 방송중 입학관련 상담은 방송중·고 운영센터(☎1544-1294) 또는 해당학교로 문의하면된다.

교육부는 중학교 학력 미 취득자 385만여명에게 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방송중학교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으로 내년 3월 울산, 경기도 광명‧성남, 제주 지역에서도 방송중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방송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및 콘텐츠 개발, 인성․진로교육,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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