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4일 대졸신입 및 인턴십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원서 접수기간은 3월9일부터 3월23일 오전 11시30분까지다.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10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생산관리와 연구개발, 영업, 구매, 경영관리 등을 선발할 계획이다. 생산관리 및 연구개발 부문은 금속․재료, 전기․전자, 기계 등 이공계 전공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영업과 구매는 인문계와 이공계 전공자도 지원이 가능하며 경영관리 부문은 인문계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탈(脫) 스팩 전형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면접자의 학교와 학점·영어점수 등을 면접관에게 공개하지 않는 채용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특별한 스펙없이도 전공지식 등 기본기가 탄탄하고, 직무에 대한 전문성 및 인문학적 소양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서류전형부터 면접전형에 있어 직무역량 평가요소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학인증 프로그램 이수, 본인전공 외 타전공 수강, 문이과 과목 교차수강 등 학교생활을 충실히 수행한 인재를 우대하고 있으며, 해외 연수경험 등 고비용이 드는 스펙항목은 폐지했다.
스펙에 대한 비중이 크게 줄면서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의 입사 노하우 또한 관심거리다.
철강업체 취업에 성공한 강동원씨(가명, 28세)는 “높은 스펙을 가진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채로운 경험과 활동이 중요하다. 그간 인도와 몽골 등 배낭여행을 통해 겪은 많은 경험을 토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며 “면접에서도 매일 신문을 꼼꼼히 읽어오면서 국내․외 경제사안과 이슈 등을 체크해온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소개서도 스토리텔링”이라며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꼭 들려주고 싶은 나만의 스토리로 꽉 찬 자기소개서가 더 차별화되고 진실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조범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2015년 인사·조직 관리 이슈’ 보고서에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 기업의 눈은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역량 검증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며 “기업이 지원자의 스펙을 보더라도 스펙의 양이나 다양성이 아니라,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와 관련된 스펙을 얼마나 깊이 있게 쌓았고 이를 통해서 어떤 역량을 축적했는지 더욱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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