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레저시장 겨냥한 BMW의 도전 ‘뉴 액티브 투어러’

BMW가 올해 선보인 첫 신차인 '뉴 액티브 투어러'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전륜 구동 플랫폼을 적용했다.[사진=BMW]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BMW ‘뉴 액티브 투어러’는 올해 BMW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신차다. BMW가 올해 신차 12대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첫 주자로 뉴 액티브 투어러를 내세운 것은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뉴 액티브 투어러는 BMW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전륜구동(앞바퀴 굴림) 모델이다. 주행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BMW는 전통적으로 후륜구동(뒷바퀴 굴림) 차량만 만들어 왔다. 후륜구동의 경우 고속주행 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지만 전륜구동 방식보다 실내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

BMW는 브랜드의 전통을 고집하기보다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 늘어나는 레저수요에 맞춰 뉴 액티브 투어러를 BMW 최초 전륜구동 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전륜구동 특성상 엔진을 90도 돌려 앞 실내공간에 여유가 생겼고, 뒷좌석 공간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중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주 장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달 25일 공식 출시한 뉴 액티브 투어러를 인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처음 만났다. 첫 인상은 “저 차의 정체는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보기에는 낮고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높았다. 미니밴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작고 해치백으로 보기에는 애매했다. 기아차의 카렌스와 비슷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더블키드니 그릴과 트윈 헤드라이트로 BMW의 DNA를 느낄 수 있었다.

앙증맞은 외관과 달리 운전석과 동승석 공간은 제법 넓었다. 뉴 액티브 투어러는 차체길이 4342㎜, 너비 1800㎜, 높이 1555㎜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뒷좌석은 슬라이딩 시트를 적용해 앞뒤로 최대 13㎝까지 밀 수 있다. 슬라이딩 시트를 적용하지 않아도 키 163㎝ 여성이 앉았을 때 주먹 1개 반 정도의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필요 시 버튼 하나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적재 공간을 468ℓ에서 최대 1510ℓ까지 넓힐 수 있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별도의 수납공간도 마련돼 가족 나들이용 차량으로 손색없다.

뉴 액티브 투어러를 타고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 2.6㎞ 코스를 30분간 주행했다. 직선구간과 코너구간이 적절하게 분배된 트랙은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디젤차임에도 정숙성이 돋보였고 고속주행 시 풍절음도 나쁘지 않아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직선구간에서 시속 140㎞ 이상까지 부드럽게 가속이 가능했고 코너구간에서도 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다만 급격한 코너링을 할 때 두꺼운 A필러 때문에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았다. 작은 삼각형창인 쿼터글래스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뉴 액티브 투어러는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쳐져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3.7kg.m다. 정지에서 시속 100㎞까지 8.9초에 도달한다. 복합연비는 17 ㎞/ℓ다.

뉴 액티브 투어러는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기본 모델인 조이(JOY)는 4190만원, TV 기능과 내비게이션이 추가된 럭셔리(LUXURY) 모델은 45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