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이노베이션·GS칼텍스, 북해산 원유 수혈… 재고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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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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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지난해 재고평가 손실로 혹독한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북해산 원유(브렌트유) 수혈에 나섰다. 중동산 원유가 80% 이상을 차지하던 상황에서, 이는 업계의 재고전략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5일 “SK에너지(SK이노베이션 정유 자회사)와 GS칼텍스는 최근 북해산 대표 유종인 포티스 원유를 스팟 거래로 각각 200만배럴 가량 구매했다”며 “해당 구매분은 운반선으로 오는 5월경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티스 원유는 국내 수입비중이 높은 중동산 원유와 성상이 비슷해 수입 대체 유종으로 적합하지만, 상대적으로 먼 수송거리로 인해 운송비 부담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브렌트유가 잦은 등락을 보이며, 국내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보다 저렴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가격차가 줄어든 것은 미국의 지속적인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에 따른 역내 원유 수입 감소로 경질원유의 프리미엄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은 지난 2011년 한‧EU FTA를 체결해 북해산 원유에 부과되던 3%의 관세가 철폐됐고, 정부는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수송비를 지원해 왔다.

업계는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브렌트유를 도입해 수익성을 확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한국석유공사가 지난달 포티스 원유를 비축유로 활용하기 위해 트라피규라와 거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만큼 포티스 원유에 대한 가격 수준 등 구매매력이 높은 상황임을 유추할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 업계는 원유 수입 다변화와 함께 스팟 거래비중을 확대해 평소 재고 수준을 낮게 운영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런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 엄청난 재고손실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반면,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스팟 거래물량을 늘려 재고를 줄인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경제성과 생산수율이 좋은 북해산 원유와 남미산 원유를 도입해 마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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