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10월부터 반 년 사이에 전셋값이 최고 1억원 뛰었다. 전세가율이 86%에 달하지만 약간의 신규 물량을 제외하고는 전세 매물이 없다. 이로 인해 매매 전환이 크게 늘어나 미분양 물량도 거의 소진된 상태다."(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K공인중개업소)
기업들의 사옥 이전이 활발하고 신흥 학군으로도 주목받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 일대가 전세물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큰 폭의 전셋값 상승과 함께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최고 86%를 넘어서자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5일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송도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반 년새 최고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일부 신규 물량을 제외하면 전세물건을 찾기조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도는 2010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시작으로 2013년 포스코플랜텍, 2014년 포스코엔지니어링에 이어 올해 1월 26일 대우 인터내셔널까지 사옥 이전을 마쳐 약 5000여 명의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발생한 곳이다. 여기에 채드윅국제학교, 연세대 국제캠퍼스, 뉴욕주립대 송도글로벌캠퍼스에 이어 이달 초 포스코자사고가 개교하며 신흥 학군으로 떠오르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연수구 송도동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우 인터내셔널 사옥 이전이 계획됐던 지난해 10월부터 실수요자가 크게 늘어나며 제1공구 더샵 그린워크 1·2차 101㎡의 경우 전셋값이 반 년 사이 최고 1억원 가량 올랐다"면서 "전세 매물이 드물어 중개업소끼리도 공유를 안 하는 상황이지만 찾는 사람은 꾸준하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 인근에 있는 I공인중개업소 직원은 "기업들의 사옥 이전과 더불어 채드윅 국제학교와 포스코 자사고 등이 학부모들의 큰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 말부터 전세 물량 찾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며 "오는 4월 포스코A&C 이전과 함께 개교 예정인 학교들도 많아 전셋값 상승과 물건 품귀 현상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의 전세가율 상승으로 전셋집 찾기를 포기하고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부동산 시장도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았다.
실제 송도동 제2공구에 위치한 풍림아이원 109㎡는 현재 3억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지만, 전셋값은 3억2000만원 정도여서 86%의 높은 전세가율을 형성하고 있다.
송도동의 P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현재 전세 매물이 거의 없고 전세가율도 높기에 매매 전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미분양 물량들이 활발히 거래되며 거의 소진됐고, 웃돈(프리미엄)이 3000만원까지 붙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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