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못 배운 것이 한' 81세 조옥순 할머니 늦깍이 중학생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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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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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월 초등학교를 졸업, 지난 2일 손녀와 나란히 은산중학교 입학 -

▲중학교 입학한 조옥순 할머니[사진제공=부여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부여군 은산면에는 81세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중학교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은산면 장벌리 조옥순 어르신,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당당하게 지난 2일 손녀(김진솔)와 나란히 은산중학교에 입학했다.

 조옥순 할머니는 “어려서는 살기 어려워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6년전 무작정 학교를 찾아와 주변을 서성이던 것이 엊그제 같다”며 “당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 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열명의 자식들이 어느 누구도 핀잔하는 자식없이 적극 찬성해 주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또 결정적으로 글자를 배우려 한 것은 20년전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남편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으나 글자를 알지 못해 쓰지 못함이 안타까워 글자를 깨우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공부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경훈 은산초중학교장은 “불편한 몸도 아랑곳 않고 학교에 열심히 등교해 학교생활을 하시는 할머니는 어린 손자·손녀뻘 되는 학생들에게 어떤 말보다도 값진 교훈을 안겨 주고 있다.”며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로 학생들이 어르신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어느 과목이 가장 어렵냐는 질문에는 “모든 공부가 다 어렵다 하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이 도와 주셔서 잘 따라가고 있다”며 “공부도 때가 있다 지금 열심히 해야 후회가 없다“고 친구들에게 항상 말하신다는 할머니,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열정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한편, 중학교에 입학한 조옥순 어르신의 소식을 들은 이종관 은산면장은 직접 공부에 필요한 노트와 볼펜 등 학용품을 구입해 4일 오후 할머니께 직접 전달했다.

 이종관 면장은 “어르신은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분이다”며 “입학을 축하드리고 늘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조옥순 할머니는 열명의 자제분 중 아홉째 아들 김형근 씨와 거주하고 있으며 아침은 스쿨버스로, 오후 방과후에는 며느리(양미희)가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로 모시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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