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미대사 피습]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테러…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 "괜찮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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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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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련 행사에서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로부터 테러를 당해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며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사진=방송화면캡처 ]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련 행사에서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로부터 테러를 당해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며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2시간 가량 응급 치료를 받은 리퍼트 대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현재 얼굴 오른쪽 뺨에 5㎝가량 자상을 입었고 손목에도 가벼운 자상을 입었다. 팔과 손가락 등도 열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병원 측은 리퍼트 대사의 상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리퍼트 대사는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CT 촬영 등을 하고 오전 9시 40분께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리퍼트 대사는 환자복을 입은 채 턱에 붕대를 칭칭 감고 이송 차량에서 내린 뒤 부축을 받으며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리퍼트 대사는 이송차량에서 내리면서 괜찮으냐고 묻는 미국 당국자에게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I'm OK, I'm OK. Hey, guy, Don't Worry)"는 말을 두 번 반복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신촌세브란스에 도착한 리퍼트 대사는 얼굴 부위 등을 수술받았다.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김씨는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언급한 유인물은 김씨가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기 전 모 교수한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화협은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며 "민화협 주최 세종홀 강연장에서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대사 테러 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퍼트 대사의 빠른 쾌유를 양국 국민과 함께 기원하며 대사의 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양국의 우호관계에 추호의 손상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화협은 김씨가 평소 민화협 행사에 자주 오던 인물이긴 하지만 민화협 회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민화협은 김씨에 대해 "주한 일본 대사 퇴임식에서도 소란을 피운 바 있고 간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행사의 초청인사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민화협은 "초청인사를 확인하는 신분확인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등 경호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 것에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이와함께 테러사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경찰 수사 등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의 진상은 물론 배후세력까지 엄중하게 조사하고 미국 관련 시설뿐 아니라 주한 외교사절, 공관저 시설과 요인에 대한 신병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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