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이른바 '4대 전면'(全面) 정책 가운데 하나인 '엄격한 당 관리'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빠졌다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원고에 없었던 문구가 시진핑 주석의 요청으로 삽입됐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5일 오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2기 제3차회의 개막에 앞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리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를 사전 배포했다.
업무보고 첫 페이지에는 "개혁의 전면적 심화 측면에서 양호한 국면을 열었고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시작했고,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측면에서도 견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돼 있다.
그러나 리 총리는 이날 실제발표에서는 '의법치국'과 '샤오캉 사회 건설' 가운데에다 "전면적인 엄격한 당 관리가 새로운 진전을 이룩했다"는 내용을 집어넣었다. 이를 두고 시진핑 주석이 리 총리에게 '엄격한 당관리'를 추가하라고 말했다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엄격한 당관리'는 국무원 총리로서 목소리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무원 내에도 공산당 조직이 있지만, 국무원은 행정조직이며, 비공산당원도 국무원 주요간부로 포함돼 있다.
때문에 애초 업무보고 원고에는 '엄격한 당관리' 문구가 빠졌지만, 시진핑 주석의 요청으로 이 문구가 포함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근 시 주석의 '4대 전면' 정책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때문에 '4대 전면'이 중국 공산당의 지도 이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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