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용의자가 범행 후 '한미 연합훈련 반대'를 주장했지만 일본 사회는 '과거사 갈등에서 한중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미관계의 미묘한 긴장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강하게 비난하고 싶다"며 "미국 정부와, 피해를 본 리퍼트 대사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셔먼 차관의 발언이 범행 동기가 됐다는 기자들의 물음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가 장관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 답변은 자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서울의 일본 대사관에서 체류 일본인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에도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며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용의자 김기종 씨가 2010년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진 일로 처벌받은 사실, 독도 문제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활동을 해온 점 등에 주목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내에서는 최근 셔먼 차관의 발언이 '일본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경찰 당국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측 경비의 안이함이 부각돼 한미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셔먼 차관이 지난달 말 한중일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세 나라에 모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미국과 한국 관계는 삐걱대고 있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NHK도 사건 발생부터 용의자 신병 확보, 병원으로의 이동 등을 실시간 속보를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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