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피습] "김기종, 남북 화해 분위기 막는 한미군사훈련에 항의하기 위해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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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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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한 조찬 행사에서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55)에게 피습된 사건은 불과 4분 만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기종씨 자택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사진=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한 조찬 행사에서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55)에게 피습된 사건은 불과 4분 만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김기종씨 자택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5시 15분께 미국대사 피습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김기종씨는 '현재 남북 화해 분위기를 가로막는 군사훈련에 대해 리퍼트 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은 4분만에 이뤄졌다. CCTV 확인결과 이날 리퍼트 대사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하기위해 오전 7시 33분경 수행원과 세종홀 정문 출입구로 입장했다. 그 뒤를 이어 오전 7시 36분께 김기종씨가 입장했으며 7시 40분께 리퍼트 대사가 얼굴을 감싸안고 세종홀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기종씨는 행사 관계자가 달아준 이름표를 받고 어렵지 않게 세종홀 안으로 진입했다.

앞서 민화협은 대국민사과를 발표하며 "김기종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에 초대장이 전해졌으나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1998년 민화협 창립초기에 가입한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현재 활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적으로 소멸처리가 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초청장이 발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초대장 또한 김기종씨 앞이 아닌 단체 앞으로 간 것이며 김기종씨는 민화협에 어떤 직책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테이블에 착석해 있던 김기종씨는 행사가 시작되자 갑자기 일어나서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참석자 옆에 유인물을 내려놓은 직후 리퍼트 대사쪽으로 달려들어 그를 눕히고 1~2초동안 흉기를 수차례 휘둘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기종씨는 흉기인 과도를 집에서 직접 가지고 왔다고 진술했다.

리퍼트 대사는 흉기에 얼굴과 손 등을 다쳐 피를 많이 흘렸고, 손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감싼 채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행사장 밖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김기종씨는 뒤쪽 테이블에 있던 미 대사관 경호팀과 민화협 관계자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 등 참석자들에 의해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김기종씨는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간 뒤에도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린 채 한동안 저항했다.

김기종씨는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직까지 피의자 조사가 진행중인 상태로 경찰은 구체적인 피의자의 행위를 확인하고 이후에 법률적인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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