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민화협 의장,리퍼트 대사 피습 책임 사의..김기종 입장하게 한 책임 면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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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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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민화협 의장 [사진 출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했다가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의 피습을 받고 중상을 입은 것을 계기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민화협은 이번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피습 사건은 민화협이 개최한 조찬강연회에서 발생했다. 이에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5일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에서 “ 민화협은 5일 아침 본 협의회 주최 세종홀 조찬강연장에서 발생한 김기종의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 테러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함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통일과 관련한 18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화협은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가 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전 회원 단체와 함께 통탄하면서 이 불행한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져야할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화협은 성명에서 “민화협은 행사장에서 돌발사태에 대한 경호대책 등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이후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민화협은 오늘 사건 이후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경찰 수사협조 등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범인 김기종 씨가 사전 예약 없이 행사장을 방문했어도 순순히 입장하도록 했고 경찰의 경고에도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것.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5일 오후 5시쯤부터 종로서 브리핑룸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명성 서장은 “김기종은 출입 시 행사관계자가 달아준 이름표를 달고 있어 홀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며 “종로서 정보관 진술에 의하면, 김기종이 세종홀로 입장하자 정보관이 행사관계자에게 김기종 출입이 가능한지 문제제기를 했고, 행사관계자 안모 씨는 ‘참여단체 임원이라서 괜찮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은 2013년 10월 초 대표상임의장에 취임해 임기 2년을 7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민화협은 당분간 7명의 공동상임의장단이 이끌게 됐지만 강력한 구심점이 없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민화협은 지난 1998년 '민족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기치로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기업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각계 단체들이 모여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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