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⑤] 전지현, 한국의 '엽기적인 그녀'에서 중국의 '치앤쏭이(천송이)'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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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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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유태영 기자 = 2014년은 ‘전지현’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열연 덕분에 SBS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광을 누렸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거머쥔 셈이다.

‘별그대’ 천송이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국 내 팬들이 ‘천송이 코트’를 사기 위해 한국 인터넷 쇼핑몰로 쇄도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각종 규제 때문에 중국 팬들이 사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액티브 엑스 등 인터넷 결제 시스템의 규제 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지현의 중국 내 인기는 허상이 아닌 현실이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팬 숫자는 320만명을 넘어섰다. 김수현의 970만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유부녀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지난 1998년 연예계에 데뷔한 전지현은 2000년 영화 ‘시월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뒤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도둑들’ ‘베를린’ 등 영화 위주로 작품 활동을 펼쳤고, 2013년엔 드라마 ‘별그대’로 한류스타의 중심에 섰다.

전지현의 중국 인기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시작했다. 2006년 '중국경제신문사'가 조사한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설문에 ‘엽기적인 그녀’는 10위에 랭크됐다. 1위가 한국드라마, 3위가 한글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각인된 것이다.

전지현은 CF계에서 ‘아시아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아시아 히트상품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전지현 효과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중국 매체 ‘국제재신’이 한류스타의 몸값을 공개했는데 전지현이 3위에 올랐다. 전지현의 1회 출연료는 500만 홍콩달러(약 7억 300만원)이다. 공동 1위를 차지한 스타는 김수현과 이민호로, 1회 출연료로 600만 홍콩달러(약 8억5000만원)를 받고 있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 이후 CF만 찍는다는 비아냥을 국내에서 듣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연기 캐릭터를 구축하고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통해 별그대 ‘천송이’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연기자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갖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한류스타 중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전지현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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