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철강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 2009년 이래 처음으로 1톤(t)당 60달러(중국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대 철강 시장인 중국 당국이 과잉생산을 제재하고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철강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철광석 가격 제공업체 스틸인덱스(Steel Index) 자료를 인용, 전날 기준 호주 철광석의 중국수출 가격이 2.80달러(4.5%) 떨어진 1톤당 59.30달러에 거래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 다롄(大連)상품선물교역거래소에서 거래된 철광석 선물가격은 3.1% 하락해 최근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철강 과잉생산 및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면서 철강 수요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철강 기업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철강 소비량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개막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취임후 두 번째 정부업무보고(공작보고)를 전하면서 과잉생산 규제와 환경오염 처벌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경제 성장률 7%대 유지를 뜻하는 '바오치(保7)' 기조를 전달하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여전히 커지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철강업 협회는 "올해 중국 관련 산업의 70% 정도가 정부가 규정한 새로운 환경보호기준에 미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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