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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로 은행 탈점포화 가속...고용도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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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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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채널 확산 속 통폐합되는 은행 지점, 인력 축소로 이어져

 

 


아주경제 박선미·홍성환 기자 = 급변하는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은행권의 탈 점포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수익성 급감으로 일부 은행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상황에서 핀테크(금융+기술)가 정착될 경우 은행원들의 고용조건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은행 점포 통·폐합 움직임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은행 점포를 통한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말부터 3개년 동안 씨티는 84개, SC는 79개, 신한 77개, 하나은행 45개 순으로 점포가 통폐합됐다. 

이는 인력 축소로도 이어졌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다. 점포와 인력을 동시에 줄인 것이다.

씨티와 SC의 임직원수는 이 기간 735명, 358명씩 각각 줄었다. 나머지 주요 은행들은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인력이 외려 늘었다. 다만 이들 은행은 정규직으로 전환해도 급여나 승진기회 등을 각 은행의 사정에 맞게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 작업은 올해에도 계속되는 만큼, 인력이 줄어드는 속도로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은 새로운 인력을 뽑기보다 인적구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퇴직 등을 통해 기존 인력을 축소시키는 동시에 신규채용을 줄여 인력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올해 초 부지점장 이상, 1969년 이전 출생자인 4급 차·과장, 75년 이전 출생자인 5급 대리에 한해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다. 그 결과 310여 명이 신한은행을 떠났다.

농협은행도 10년 이상 근속 직원들 가운데 만 40세 이상의 일반직이나 4급 이상의 과장급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270여명을 내보냈다. 우리은행에서도 이달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자 20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3000명을 내보낸 데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직원들이 떠나고 있지만 새로 채워지는 인력은 줄어들고 있다. 앞서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 외환 등 국내 7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총 1918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는 지난해 2235명과 비교해 14.2%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역시 채용 전망은 밝지 않다. IBK기업은행이 작년보다 2배 가깝게 많은 인원을 뽑겠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이다. 채용규모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 결제지급, 무인점포 등 핀테크 문화가 확산될 경우 은행 점포나 고용안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이미 미국 등에서는 은행 무인점포가 활발하게 진행돼 있다"며 "핀테크가 확산 될수록 점포와 인력의 필요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원장은 이어 "핀테크 등 기술에 대한 투자만 고민할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질좋은 일자리인 금융권 일자리가 축소되지 않도록 인력문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되레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장은 "지금처럼 비은행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식으로 간다면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고용이 창출되는 쪽으로 예측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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