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는 벌써부터 새로운 조합장이 누가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수장이 정해지면 국내 전체 우유 시장의 판도 변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조합장은 이사회, 총회 등을 총괄하는 등 대표이사 역할을 한다. 관리, 영업, 생산, 신용, 지도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나뉘는 서울우유 조직에서 조합장은 관리와 지도 부문의 최종 결재권자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처럼 조합장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비롯해 유업계 관계자들은 각 후보의 공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승호 후보(기호 1번)는 9년간 한국낙농육우협회장(낙농가 단체)을 역임했으며, 현재 농협 중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는 낙농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 FTA를 통해 수출길을 활짝 열어 또 다른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농협중앙회와의 협의를 통해 생산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신성장동력인 국산 치즈시장을 조합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합원은 안심하고 목장경영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직전 18대 조합장을 지낸 송용헌 후보(기호 2번)는 지난 4년간의 경험과 각종 단체와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낙농업의 역경을 극복하고 조합을 또 한번 도약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무허가 축사 법률규제로 인한 축산업 포기의 대처 △각종 약품, 첨가제, 목장필수품 등 지원 △축산분뇨처리장비 지원사업 전 조합원 혜택 지원 △톱밥지원, 발굽삭제, 번식진료 지원 예산 대폭 증가 등 조합원 부자 만들기 15가지 프로젝트를 선정해 조합원이 안심하며 목장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재술 후보(기호 3번)는 16대 조합장을 지냈다. 그는 4년전 차입금 353여억원이 현재 1359여억원으로 증가한 점, 조합 역사상 전무하게 분유 재고가 6000여t이나 쌓인 점 등을 꼬집으며 현 집행부에게 칼을 꺼내 들었다.
문진섭(기호 4번) 후보는 파주시 낙우회장을 시작으로 조합 대의원, 이사를 거쳐 현 감사로서 조합 경영에 20여년의 세월을 함께 해 왔다.
그는 △신공장 건설 시 정부 장기자금 조달과 잉여원유 소진을 위해 해외수출 및 학교·군 급식 확대 등 모든 수단 동원 등 조합원 낙농지원과 복지향상 △인건비 증가 억제를 위한 조직개편 및 임금체계 개선 등 투명한 조합경영 △통합 신공장의 신속한 건설로 수익을 창출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조합미래 개척 등을 공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우유의 새로운 수장이 이번주에 결정된다"며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 등 경쟁사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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