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면역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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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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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환자들에게 봄은 더욱 힘든 계절이다. 날리는 꽃가루와 아침 저녁으로 큰 일교차 때문에 재채기, 콧물, 기침, 가려움, 코막힘 등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알레르기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나 콧물이 줄어들긴 하지만, 약의 복용을 중지하면 어김없이 잦아들었던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뿐만 아니라 해가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기간도 점차 길어진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잘 낫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KAIST 박사 졸업 후 KT&G 연구원에서 인삼과 생약을 연구하던 연구원에서 한의사로 변신한 대전 유성구 이노한의원 박경미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과민해진 면역계가 너무 흥분해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동전의 앞뒤처럼 양면성이 있는데, 항체 형성을 통해서 면역을 활성화하는 체액성 면역계는 몸 안에 들어온 적(항원)과 싸운 후 차후의 침입에 대비해 적(항원)의 생김새를 기억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전의 적(항원)이 다시 침입하면 그 적을 잘 무찌르기 위해서다.

다시 침입한 이전의 적(항원)과 싸우는 2번째의 전투에서 흥분한 면역세포는 격렬히 주변의 동료 면역세포(비만세포)를 자극시키게 되는데, 이때 주변 동료 면역세포(비만세포)가 뿜어내는 히스타민과 여러 화학적 염증 매개인자가 코막힘,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면역관용이나 AIDS처럼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생기는 질병도 많지만 면역반응이 과잉으로 일어나게 되면 알레르기나 건선 등의 질병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KAIST 박사 논문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세포성 면역계가 과다하게 흥분될 경우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사살되지만, 항체를 형성하는 체액성 면역계는 억제됨을 증명한 이력이 있다. 면역계의 불충분한 조절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중요한 것은 결핍이나 과다로 치우치지 않는 알맞은 활성도의 면역계를 가지는 것인데, 이것은 활력, 기로 대변되는 인체의 항상성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보기, 보양은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개념과 동일하다”며 한의학적인 여러 방제들을 연구하여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면역계를 안정되게 유지시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원장은 “지나치게 증상을 없애는 것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간단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알맞은 수분과 적절한 영양 보충 등을 통해서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개념으로 엮어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노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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