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증시가 6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를 앞두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영국 증시는 원자재값 하락에 따른 광산주 약세가 증시 전반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0.10% 오른 394.1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1% 뛴 1만1550.9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2% 상승한 4964.3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 떨어진 6911.80에 장을 마쳤다. 원자재값 하락으로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앵글로 아메리칸 등 주가가 급락하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전날 ECB의 양적완화 개시 일정 발표가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로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5일 "지난 1월 발표한 양적 완화 정책을 9일부터 시작한다"며 "양적 완화를 통해 당초 1%로 예상됐던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5%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그룹은 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이어지면서, Stoxx 유럽 600지수가 올해 말까지 4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는 400이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경제 지표 또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통계청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19개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것은 물론 앞서 발표된 잠정치 0.2%를 약간 웃도는 결과다. 연율 기준 유로존 GDP는 전년대비 0.9% 성장해, 잠정치 및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오는 9일 본격적인 양적완화 시행을 앞두고 침체됐던 유로존 경기가 점차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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