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내외신 기자회견…중국 신임 환경부장 '양회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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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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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닝 중국 신임 환경부장이 7일 베이징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천지닝(陳吉寧) 신임 환경부장이 취임한 지 한달여 만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중국 대기오염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당당한 데뷔전을 치렀다.

7일 오후 베이징(北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프레스센터에서 3시간 가까이 넘게 진행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천지닝 부장은 스모그를 비롯해 수질오염, 토양오염, 환경보호와 경제발전 등 12개 관련 질문에 답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천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각종 환경 전문용어를 활용하며 칭화(淸華)대 총장 출신의 환경보호 전문가다운 풍부한 학식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천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총장 시절에는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학생들 걱정이었는데 환경보호부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하늘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날씨가 맑아도 마음을 놓을 수 없고 스모그가 끼는 날이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천 부장은 이어 중국 최고지도부가 대기오염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고 지난해에는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했음을 상기하면서 "하늘만 쳐다보지 않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1000만t에서 1만t 수준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 부장은 지난해 정부가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한 '대기십조(大氣十條)를 내놓고 각 지역과 각 부문간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환경보호법을 '종이호랑이'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환경부는 올해를 '환경보호법' 실시 원년'으로 삼고 6월 5일부터는 온라인 제보를 받는 방안을 추진해 오염이 피할 곳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점 추진계획으로 ▲대기오염방지법 개정 ▲오염물질 배출 단속 강화 ▲과학적인 스모그 방지 ▲오염관련 정보 공개 등도 제시했다.

천지닝 부장은 칭화대에서 환경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칭화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다가 2012년 총장에 선임됐다. 지난 1월말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보호부장(장관)에 이어 신임 환경부장에 임명됐다.

천지닝은 중국 환경영역의 권위있는 전문가다. 그간 중국 국가 중점기초 연구발전 계획인 '973 계획' 등 굵직한 환경 관련 사업에 참여해왔다. 200여개 환경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도 여러 권 출판했다.

하지만 향후 중국 환경문제를 총괄해야 할 천지닝 환경부장은 '스모그 퇴치'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등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사실 중국에서 환경보호부는 '비인기 부서', '욕 먹는 부서'다. 중국 내 스모그를 비롯한 환경오염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환경보호를 해야한다고 구호로만 외칠 뿐 실질적인 환경개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됐었다.

특히 스모그 등 환경 문제는 민생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중국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양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인터넷에 공개된 스모그의 심각성을 다룬 인기 다큐멘터리는 일주일만에 갑작스럽게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전직 중국중앙(CC)TV 여성 앵커인 차이징(柴靜)이 제작한 스모그 다큐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돔 지붕 아래서'는 2월말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2억 넘는 클릭 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천지닝 부장도 환경보호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뒤바꾼 레이첼 카슨(1907-1964)의 명저 '침묵의 봄'에 비견할 만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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