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알리페이, HTC의 교훈 되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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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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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불리던 HTC가 불과 2년 만에 고꾸라졌다. 한때 삼성과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미지근한 시장 대응으로 화를 불렀다. 그해 상반기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이탈도 속출했다.

과거 HTC는 스마트폰 업계의 다크호스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랜 전통의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저앉는 사이에 HTC는 오히려 시장을 주도했다. 온·오프라인에 애플과 삼성 못지않은 HTC 마니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HTC는 더 이상 이들을 붙잡지 못했다. 애플과 삼성이 혁신에 도전하는 사이에 한계만을 드러냈다. 이는 자연스레 한국, 브라질 등 해외 시장 철수로 나타났다.

최근 알리페이가 국내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과거 HTC와 겹쳐진다. 알리페이가 국내 금융 시장에 거대한 위협이 될 것 같은 보도가 연일 쏟아진다. 여기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의 거대한 소비력도 알리페이에 힘을 더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 만해도 HTC가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위협한다는 기사가 자주 나왔다. 점차 늘어나던 중화권 유학생, 관광객들의 입소문도 HTC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HTC는 자만했고, 위기 속에서 여유를 부렸다. 이후 HTC는 대다수의 소비자에게 외면 받고 있다.

과거 명동을 수놓던 HTC 단말 포스터 자리에는 알리페이의 현란한 홍보문구가 새겨져 있다. 최근 알리페이에 따르면 한국지사가 조직개편 중이다. 이번 조직개편이 알리페이에 자만보다는 혁신에 대한 고민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다른 글로벌 기업이 명동을 채우는 순간에 교훈을 깨친다면 너무 늦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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