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년도 무기 수입액 1위였던 인도는 2위로 밀려났다.
군사정보 분석기관 IHS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 수입액은 전년도 대비 54% 증가한 65억 달러(약 7조1400억원)를 기록했다. IHS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98억 달러(약 10조7662억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무기 수입액의 7분의 1을 차지하게 되는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 수입을 늘린 요인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활개치고 이란이 핵개발에 야심을 드러내는 것에 관한 대응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IHS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 약 84억달러(약 9조2282억원)에 해당하는 무기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도 60억달러(약 6조5916억원)보다 20억달러(약 2조1972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로 중동 무기 수입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무기 수출 국가 순위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순으로 전년도와 같았다. 이탈리아, 이스라엘, 중국, 스페인, 캐나다도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은 순위권 안에 들지 않았다. IHS는 한국에 대해 “급부상하는 무기 수출국”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수산업의 차세대 주자”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의 무기 수출입 거래 규모는 6년 연속 증가해 2013년 568억달러(약 62조4000억원)에서 2014년 644억달러(약 70조7490억원)로 늘었다. 벤 무어스 IHS 수석 국방분석가는 이에 대해 “개발도상국들의 군용기 수요가 급증하고 중동 및 아·태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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