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 최저임금 상승률 한 자리수대, 진출지역 선정시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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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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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 진출 기업의 채산성을 좌우하는 최저임금 상승률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평편차가 커 진출 지역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베이징 지부가 8일 발표한 ‘연도별 중국의 최저임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내 32개 성(성급도시 포함)의 최저임금(월급)은 연평균 14.4%씩 인상되어 5년 만에 2배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연평균 임금상승 기조가 급속히 꺾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 중국내 지역별 최저임금 상승률이 각각 22.2%와 16.5%였으나 2012년과 2013년에는 12∼13%대에 머물렀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32개 성의 최저임금 평균이 1403위안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7.8% 상승에 그쳐 중국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의 한자리 시대가 개막되었다.

중국 지방정부는 매년 근로자에게 반드시 지급해야할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발표하는데 그 인상 시기는 지역별로 다르다. 발표지역 32개 중 지난해에는 13개 지역이 동결 조치를 취해 최저임금이 변동하지 않았다. 이는 2012년과 2013년에 최저임금 동결조치를 취한 지역이 각각 7개와 5개 지역에 불과했음을 감안할 때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15년에는 후난, 하이난, 티벳에서 임금을 10∼17% 정도 인상했지만 모두 2년 만에 조정한 것이어서 사실상 연평균 5∼8% 인상에 불과했다. 매년 연초에 발표되어 중국내 최저임금 상승에 가늠자 역할을 해온 베이징과 톈진은 2015년도 최저임금 상승률로 10%를 제시해 두 자릿수 상승률에 턱걸이 했다.

다만, 중국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다른데다 그 편차가 커 중국 진출시 지역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었다. 올 들어 선전시의 임금은 2030위안을 기록하여 중국에서 처음으로 2000위안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하이난성은 1270위안에 불과해 선전의 62%에 그쳤다. 중국내 생산기지나 유통망을 신규로 구축할 때 임금수준이 낮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인건비 부담도 줄이고 마케팅 성과도 높이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에도 상당수 지역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을 기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신창타이(新常態) 정책을 주창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전후로 낮아진데다 물가상승률도 2015년 1월에 0.8%에 그쳐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 지부장은 “중국내 경기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지난 1월에 49.8을 기록해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50)을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면서 기업의 채용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진출 기업들은 인건비의 상승 폭 둔화를 경쟁력 증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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