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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에비앙챔피언십 연습라운드 때 한 자리에 모인 박인비 가족들. 왼쪽 위부터 시계바늘 방향으로 남편 남기협씨, 박인비, 어머니 김성자씨, 아버지 박건규씨. [사진=KB 제공]
박인비(KB금융그룹)가 8일 끝난 미국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보기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우승하는데는 아버지와의 ‘내기’가 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채널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버지의 제의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내기를 하게 됐다”며 “버디를 잡으면 아버지가 500달러를 주고, 보기를 하면 거꾸로 박인비가 아버지에게 1000달러를 주는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는 딸에게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자 내기 제안을 한 것이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나흘동안 보기없이 버디만 15개 잡고 우승했다. 그는 우승상금 21만달러(약 2억3000만원) 외에 그 3.57%인 7500달러(약 830만원)의 가외 소득(보너스)을 올린 것이다.
박인비는 “코스가 어려워 많은 버디가 나오지 않을 듯했으나 나를 믿고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곧 7500달러를 줄 것 같으냐?”는 물음에 박인비는 “아버지 지갑에 돈이 떨어진 듯하다. 바로 못받고 나중에 받을 수 있을 것같다.”고 대답했다.
박인비는 1주전 ‘혼다 LPGA 타일랜드’ 4라운드에서도 보기없이 버디만 7개 잡았다. 그는 최근 두 대회에서 90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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