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은 연방대법원이 국영에너지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주요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승인하자 연립정권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방검찰은 페트로브라스 비리에 연루된 의혹으로 전직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 등 거물급 정치인이 포함된 54명의 명단을 작성했고, 연방대법원은 지난 6일 조사를 승인했다.
54명 가운데 34명은 현역 연방 상·하원 의원이다.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연립정권의 양대 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연방상원의장과 에두아르두 쿵야 연방하원의장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는 "연방검찰이 대통령의 정치적 도구가 되고 있다"며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이 같은 분위기는 오는 15일 예정된 반정부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 헌법은 연방 상·하원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992년 당시 측근의 비리에 연루 의혹을 받은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이 의회의 탄핵으로 쫓겨났다.
한편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은 지난해 말께 브라질 국영에너지사인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이 오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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