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의 부호 수가 10년 후면 세계 3위 수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자문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와 중은국제(中銀國際)가 공동 발표한 '부호 보고서'를 인용, 중국 내 3000만 달러(약 332억8200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호 수가 10년 후면 독일과 영국을 넘어서 세계 3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8일 보도했다.
전세계 97개 국가, 108개 도시를 대상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3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전 세계 부호 숫자는 17만285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총 20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7000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그 중에서 중국 부호는 총 8366명으로 지난해 전세계 부호 국가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중국 부호 수는 10년 후인 2024년이 되면 87.4% 급증한 1만5681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 부호 수는 같은 기간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한 독일(1만4481명)과 영국(1만3176명)을 넘어서 3위에 올라서게 된다. 부호 수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10년 후에도 이 순위를 거뜬히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지난해 미국은 총 4만581명의 부호를 보유해 부호 국가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보고서는 10년 후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상하이(上海) 등 중국 3대 도시 출신 중국 부호들이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상위 30위권의 2/3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트프랭크 중화권 연구·자문부 관계자는 "중국 부호들의 숫자가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부호들의 해외 이민도 급증할 것"이라고 평했다.
과거 10년간 해외로 이민간 중국인들은 7만6000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달러(약 11억1100만원) 이상의 부동산과 자산을 보유한 중국인의 15%는 이미 이민을 떠나거나 해외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중국 부호 가운데서는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총자산 242억 달러를 보유해 중국 부호 1위, 세계 부호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 227억 달러를 보유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중국 부호 2위, 세계 부호순위 33위에 머물렀다.
조사 결과 올해 억만장자 리스트에는 290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으며, 그 중에는 중국인이 71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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