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경영자가 남성 전업주부를 나쁘게 볼 게 아니라는 발언을 했다. 중국에서는 '남성 전업주부'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다.
세계 에어콘 판매량 1위업체인 거리(格力)그룹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8일 부녀절을 앞두고 7일 개최된 여성지도자들 기자회견에 참석해 "여성 전업주부가 가정에 공헌을 해왔듯이, 여성의 사회생활 능력이 출중하다면 남편이 전업주부를 하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봉황망이 9일 전했다. 이어 둥 회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중국 여성들에게는 더 큰 기회와 무대가 있으며,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창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둥 회장은 "사회가 여성을 주목하기 전에 여성들 스스로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제가 회장으로 있는 거리그룹에는 결코 남녀차별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거리그룹은 제조업체로서 남성위주로 성장해왔지만 디지털 스마트시대가 되면서 여성들이 기술직, 관리직은 물론 고위층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둥 회장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춘제(春節)기간 일본에서 대거 비데를 구매해온 일을 두고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결과"라며 "과거에 비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데도, 소비자들이 아직 중국제품을 믿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둥 회장은 개인소득세 면세점을 지금의 3500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인상시키는 안을 건의했다. 그는 “개인소득세가 국가 총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며 "소비촉진과 복지확대, 기업부담 경감 차원에서 소득세를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둥밍주 회장을 비롯해 우훙친(吳洪芹) 푸젠(福建)성 부녀연합회 주석, 웨이쉬안쥔(魏旋君) 후난(湖南)성 이양(益陽)시 서기, 푸리쥐안(傅莉娟) 후난(湖南)성 사법청 부청장, 리신룽(李欣蓉) 중항아이페이커(中航愛飛客) 공익기금회 비서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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