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한국에 먼저 진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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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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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일레븐파리, 조프레시, 쌤소나이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아시아 시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에 진출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늘고 있다.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과거 아시아 지역에 신규 브랜드를 입점할 때 일본이나 홍콩을 통했다면 최근에는 한국, 특히 서울을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삼는 패션업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까다로운 취향을 갖고 있는 한국 소비자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지 미리 판단하는 것이다.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면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글로벌 기업 사이에 퍼져있을 만큼 한국 소비자는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깐깐하게 구매한다.

K-POP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뜨거운 한류 바람에 한국 문화가 아시아 전역에 전파되고, 패션을 따라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콧수염 티셔츠'로 유명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일레븐파리는 지난 6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열었다. 3월 말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2003년 프랑스에서 론칭한 일레븐파리는 서울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아시아에만 1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캐나다 브랜드 조프레시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조프레시는 클럽모나코의 디자이너 조 밈란이 론칭한 SPA 브랜드. 현재 1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국내 반응을 살펴본 뒤 아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쌤소나이트 역시 지난해 12월 자사 6개의 브랜드 제품이 입점된 멀티숍 '하우스 오브 쌤소나이트'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한국이 아시아 글로벌 11개국을 대표하는 곳인 만큼 이슈에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와 가격대의 브랜드를 구성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고, 전속모델 이민호의 활약과 맞물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관광객이 몰리면서 브랜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쌤소나이트 측은 올해 10개 편집숍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이 빨라지고, 패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소비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신상품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 앞으로도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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