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30선 붕괴에 "상투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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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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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닥이 6년 9개월 만에 되찾은 630선을 최근 한 달 사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내주자 상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수가 쉴 새 없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동안 이렇다 할 기간조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증권가는 아직 일시적인 조정에 무게를 두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9일 코스닥은 5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 대비 1.03%(6.58포인트) 하락한 629.26을 기록했다. 2008년 6월 이후 처음 회복했던 630선(4일 630.35)이 3거래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이에 비해 아직 코스닥 상승률은 연초 대비 15.89%에 이르고, 6일(635.84)에는 17.10%에 달하기도 했다.

이날 지수를 약세로 돌린 것은 기관·외국인이다. 개인이 10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외국인은 각각 621억원, 415억원어치를 팔았다. 거래량이나 거래대금도 각각 4억9555만주와 2조7475억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약 9%씩 줄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추세적인 변화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은 개별종목 위주로 가기 때문에 하루 1% 떨어진 것으로 본격적인 조정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닥은 1개월 전인 2월 9일에도 하루 만에 1.72% 하락하며 600선 아래로 밀렸지만, 곧장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소형주지수인 러셀2000과 비교해도 코스닥은 주가 부담이 크지 않다"며 "러셀2000과 코스닥 간 격차는 평균을 약간 넘어서는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벌어지기 시작한 러셀2000과 코스닥 격차는 2014년부터 좁혀지기 시작했다"며 "추세적으로 판단해도 이번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날 하루 조정만 보고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며 성급한 비관론을 경계했다.

반면 신중론도 없지 않다. 코스닥이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상당수 종목이 과매수 상태라는 것이다. 누적돼 온 상장사 실적부진도 단박에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체질개선과 대형화라는 긍정적인 요인이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장기업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면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흑자를 내는 기업 비중은 2010년 75.4%에 달했다. 이에 비해 2011년에는 73.9%, 2012년 72.4%, 2013년은 70.3%로 해마다 줄고 있다. 2014년 상반기는 68.2%까지 떨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벤처 거품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이어가려면 개별 투자자도 주의해야 하지만, 엄격한 상장심사를 비롯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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