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 전체 배당 감소에도 최태원 회장 배당금 증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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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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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K가 작년 그룹 전체 배당금 총액이 감소한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받은 배당금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회장이 지분을 30% 넘게 보유한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SK그룹 상장 계열사 중 9개 계열사가 결산 배당을 실시한 가운데 배당금으로 총 1조65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개 계열사에서 총 1조1143억원을 지급한 것에 비해 485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SK네트웍스와 SK하이닉스는 2013년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작년 새롭게 결산 배당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룹내에서 배당 관련 큰 비중을 차지했던 SK이노베이션이 실적 악화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그룹 전체 배당금 규모는 감소했다.

작년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65조865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영업손실 2313억원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이 34년 만에 무배당을 결정한 것과 상반되게 SK C&C는 주당 배당금을 2013년 1500원에서 2014년 2000원으로 33% 늘렸다.

작년 기준 SKC&C의 시가배당률은 1.0%로, 2013년 시가배당률 1.1% 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SK C&C 배당금이 늘며 가장 덕을 본 사람은 SK C&C 대주주로 올라있는 최태원 회장이다.

최 회장은 SK C&C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당금 수익이 2013년 285억원에서 2014년 329억원으로 44억원 증가했다.

SK C&C는 2009년 이후 꾸준히 주당 배당금을 늘려왔다.

2009년 주당 330원에 불과했던 배당금은 2010년 700원, 2011년 1000원, 2012년 1250원으로 늘었다.

SK C&C는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통상 지주회사에서 오너가 지주회사 지분을 통해 전체 계열사를 지배한다면, SK그룹은 SK C&C가 지주회사 SK지분을 30% 넘게 보유하며 '옥상옥' 구조를 가진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SK C&C는 2013년 기준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계열사 매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SK C&C 관계자는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서 작년 법원으로부터 계열사간 거래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받았다"면서 "시가배당률이 낮은 상황에 실적이 좋아지며 주주들을 위해 배당 규모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SK C&C와 SK 지주회사간 합병만이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등의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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