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은행에 '서금회(서강금융인회)'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에 이어 사외이사까지 서금회 출신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의 본분이 최고경영자(CEO)를 견제·감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금융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을 선임했다.
은행 측이 공개한 경력을 보면 모두 학계나 여성계 출신들로 보이지만 4명 중 무려 3명이 정치권 출신이거나 정치권과 관련 있다.
특히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낸 정한기 교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같은 서금회 출신이다.
정 교수는 유진자산운용 사장 시절이었던 2011∼2012년 이 모임의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와 건배사 제의를 하는 등 고참 멤버로 활동했다. 정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으며, 대선 때는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 당의 요직을 두루 맡으며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정피아' 인사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아 오늘 6월 임기를 마치게 되나, 임기 종료 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재빨리 '갈아타기'하는 데 성공했다.
천혜숙 교수의 경우 정치권 출신은 아니지만, 남편이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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