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삼광글라스가 신임 이도행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국내 밀폐용기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만큼, 기존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 중인 국내외 업체들과의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매출 3000억원'과 '글로벌'에 중점을 뒀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추진해야 할 목표를 확실히 설정한 것이다.
이는 회사 내부 사정에도 기인한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6월 황도환 전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전시켰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 황 전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직도 사임했다. 이 대표에게 제대로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 대표는 2009년 삼광글라스 경영기획팀에 상무로 입사 후, 국내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생활용품사업부를 이끌었다. 이후 경영전략본부에서 경영기획, 마케팅, 영업 부문을 총괄하며 이복영 회장과 황도환 전 대표의 중국 시장 연착륙을 측면 지원했다. OCI 시절에는 중국 절강DC화공유한공사 총경리를 지내, 중국 내 영업환경과 특징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평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을 위시한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5년간의 대리상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베이징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기존 유통망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통한 판매망을 보다 공고히했다.
기대가 컸던 미국 시장에서 예상 외로 부진했기에 회사 내부에서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공공연하게 나온다.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구조 편중을 우려해 수출 지역 및 국가에 대한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만 경쟁업체들 역시 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터라 시장선점과 차별성 부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글라스락은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소위 포스트 중국으로 분류되는 동남아시장에서 상표권 등록과 관련한 상표무효심판, 거절불복심판 등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내수 시장에는 한계가 있어 제대로 된 성장동력은 해외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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