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군위안부 문제 제대로 해결해야"... 아베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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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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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아베 일본 총리[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 일본 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군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메르켈 총리가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와 도쿄 도내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일본과 한국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 무엇보다 화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자신의 문제로서 과거와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상 과거와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의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군위안부 문제가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법적으로 종결됐다'며 해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아베 정권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은 메르켈 총리의 '한일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발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국회 시정연설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한국 관련 내용에서 '가치를 공유한다'는 표현이 일제히 삭제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했다.

이날 오카다 대표는 메르켈 총리에게 한일간의 과거사 해결 노력을 소개하고 "고통을 준 쪽은 빨리 잊고 싶지만, 고통을 받은 쪽은 쉽게 잊을 수가 없다"며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화해의 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연일 과거사 직시에 대해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와 겸허하게 마주하고, 비참한 전쟁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은 과거사와 정면으로 마주했다"며 아베 정권에 과거사 문제 해결을 충고한데 따른 화답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8일 열린 자민당 당대회에서 야스쿠니신사를 계속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내 호텔에서 열린 제82차 자민당대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야스쿠니 참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재차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 및 전후 70주년을 맞아 예정된 상당수 행사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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