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대표 스마트폰 개발업체 샤오미(小米)가 최근 악성 프로그램 설치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IT 전문지 씨엔베타(cnBeta) 1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 보안업체 블루박스는 지난주 샤오미의 스마트폰 제품 '미(米)4'를 테스트하던 중 기기에 설치된 여러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악성프로그램은 구글앱으로 위장한 광고프로그램, 해킹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는 트로이 목마 등이다. 미인증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도 탑재하고 있었다.
앤드류 브라이크 블루박스 수석 연구원은 "샤오미 미4폰은 안드로이드 4.4.4 킷캣 버전과 그 이전 구 버전을 통합한 플랫폼을 채용하고 있는 데 구 버전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이 그대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누군가에 의해 악의적으로 개조된 제품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테스트 제품은 정상적인 유통 채널을 통해 구입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현재 중국 내에서 '미닷컴'(Mi.com)과 일부 운영상점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급된 스마트폰에는 악성코드가 깔려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블루박스는 이에 대해 제품이 유통과정에서 개조됐을 가능성에 동의하면서도 "소매 과정에서 기기가 이처럼 쉽게 개조된다면 '미닷컴'에서 구매한다고 과연 안전할 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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