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곶자왈재단 이사장, 관용차 리스비 "수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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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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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사 관용차는 소형 전기차

  • 단체장 관용차는 그랜저에 기름도 ‘펑펑’ 낭비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도지사는 소형 전기차 타고 다니는데, 공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관기관 단체장들은 시커먼 그랜저 승용차를 사용하고 있다면 과연 도민들은 어떻게 보겠느냐. 그리고 이 차량 리스비에 도민의 혈세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도민들께 어떻게 해명하겠느냐”고 10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제주도정이 민간단체에 수천만원 관용차 리스비용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인 오모씨는 리스차량으로 대형승용차로 지원 받고는 이 차량을 사실상 개인 자가용으로 사용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에 제주도의회는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이경용 의원(새누리당. 사진)은 이날 열린 제주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 정식 감사를 요청했다.

이 의원의 자신이 서면 질의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는 유관기관 경쟁력 강화, 리스 역외세입 확보 차원에서 6개 단체에 리스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곶자왈공유재단에는 배기량 2359cc의 그랜저 승용차를 지난 2013년 1월25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관용차량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비는 3년간 3500만원이며, 리스차량인 이 차량에 지난달 23일 현재 지원된 리스비용은 2350만원에 이른다.

이 의원은 “오 이사장 차량 운행일지를 분석해보면 개인 승용차량으로 사용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됐다.

그는 “차량운행 일지를 보면 하루에 400km 이상 운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실제로 토지정보 및 공시지가 확인에 424km, 예래 반딧불 답사 410km, 안덕계곡 참관 400km 등은 이해할 수 없는 숫자” 라며 “제주에서 하루에 수백킬로미터를 운행할 곳이 어디 있느냐”고 추궁했다. 한마디로 상식을 넘어선 운행거리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많은 거리를 운행하면 유류대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정태성 도 세정담당관은 “도에서는 리스료만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사도 소형 전기 차량을 타고 다닌다. 유관기관 단체장의 그랜저 차량 리스 비용에 검토가 따라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정 세정담당관은 “이미 차량을 받납받기로 하고 문서를 보냈고 반납받을 예정”이라고 에둘러 즉답을 피했다.

이어 이 의원은 도민의 혈세가 함부로 쓰여지고 있는 곶자왈공유화재단을 포함해 차량 지원을 받은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 제주관광공사 6개 단체에 대해 정식으로 감사를 요청했다.

한편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제주도민들의 자발적인 기부 및 기증 운동을 통해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법인이며, 민간단체이다. 이날 예결위에서는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단체가 어떻게 '유관기관' 명칭을 달고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냐가 의문으로 거듭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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