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증시가 1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유가와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증시가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 하락한 389.66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52% 떨어진 6702.8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71% 하락한 1만1500.3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1.12% 떨어진 4881.95에 장을 마쳤다.
ECB의 QE 시행 이틀째인 이날 유로화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8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경제 개혁안을 놓고 몇 주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은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본격적인 세부 논의에 나선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누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의제를 다룰 지에 2주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며 “이 같은 시간 낭비를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의 오스만 사타르 신용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은행주가 당분간 그리스 리스크에 따른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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