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만원 돌려달라"vs "금시초문이다"...은행과 손님의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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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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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환전실수로 은행과 고객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은행은 더 준 금액 4400만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지만 해당 고객은 분실했다고 주장해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모 회사 대표인 이모(51)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께 한 시중은행 무역센터 지점에 들러 한국 돈 500만원을 싱가포르화 6000 달러로 환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이때 창구직원 정모(38ㆍ여)씨는 100달러 지폐 60장을 내준다는 것이 실제로는 1000달러 지폐 60장을 봉투에 담아 이씨에게 줬다. 싱가포르화 환율이 현재 1달러당 810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원래 받아야 할 금액(486만여원)보다 무려 4375만여원을 더 준 셈이다.

이씨는 정씨가 내민 봉투와 거스름돈을 가방에 넣은 채 자리를 떴고, 은행 측은 업무 마감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6시께에야 싱가포르화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 같은 결론을 내고 이씨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후 8시 30분께 전화를 받은 이씨는 “봉투에 6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고, 더욱이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 둔 봉투를 잃어버려 경찰에 분실신고를 한 상태”라며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즉각 이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봉투에 6만 달러가 들어 있었던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가 핵심인 만큼 지점 내부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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