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상하이제약이 9일 저녁 공고를 통해 개인투자자와 손을 잡고 온라인 처방약 판매를 전담하는 조인트벤처(JV)회사, 상하이제약대건강주식유한공사(上海醫藥大健康股份有限公司) 설립을 선언했다고 10일 전했다.
해당 사업에는 총 1억 위안(약 180억원)이 투자되며 상하이제약이 7000만 위안으로 지분 70%를, 개인투자자인 지쥔(季軍) 상하이제약중협약업(衆協藥業) 총경리가 3000만 위안을 투자, 지분 30%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쥔 총경리가 몸담고 있는 상하이제약중협약업은 의약품 무역 및 관련 서비스 사업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상하이제약이 대주주다. 상하이제약 유일의 고가 의약품 직송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신설 전자상거래 기업의 첫 경쟁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터넷 전자상거래 및 O2O 시장은 중국 의약품 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 파이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출이 둔화되면서 온라인 약국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지난 2010년 태동하기 시작한 중국 온라인 약국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40억 위안(약 7200억원)으로 무려 연간 250%의 급성장을 보였다.
현재 중국에서 거래되는 약품 종류는 1만5000여개에 이르며 이중 처방전이 필요없는 OTC 약품은 4727개로 2013년 기준 OTC 시장규모는 1783억 위안이다.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가 1조3000억 위안(약 233조원)에 달한다. 2020년 시장규모는 32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곧 온라인 의약품 시장, 특히 온라인 처방약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에 지난해 5월 말 기준 정식 허가를 받은 온라인 약국만 100개를 넘어섰으며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톈마오(天貓), 징둥상청(京東商城) 등도 경쟁적으로 제약업체에 손을 내밀며 시장 파이 선점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도 온라인 의약품 판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국가식약품관리감독총국(CFDA)은 지난해 5월 '온라인 식약품 경영감독관리법'을 발표하고 처방전 조제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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