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건설사들이 느끼는 주택경기 체감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분양시장 활황이 지속되면서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주택사업환경지수 전국 전망치가 전달보다 20.1포인트 오른 142.3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의 사업 현황과 전망 등을 조사·집계한 지표인 주택경기실사지수(HBSI)의 하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업체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승이 가팔랐다. 서울은 전달보다 24.7포인트 상승한 154.9, 수도권은 22.4포인트 오른 142.7로 집계됐다. 지방은 16.7포인트 올라 124.7이었다. 특히 이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사업환경지수는 2014년 3월(서울 172.5, 수도권 150.2), 2014년 10월(서울 166.7, 수도권 153.2)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역별 지수 상승 폭은 전북이 33.9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울산(28.3), 충북(25.6), 서울(24.7), 경기(22.7), 경북·전남(22.2), 인천(22.1) 순이었다. 반면 세종는 3.4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 관련 지수는 일제히 개선됐다. 분양계획지수는 21포인트 오른 141.6, 분양실적지수는 19.2포인트 상승한 144.7, 미분양지수는 15.7포인트 떨어진 52.9였다. 특히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는 2012년 7월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였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청약제도 개편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수도권 분양물량 집중, 투자 수요 증가 등 분양시장의 호황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 호황과 분양물량 급증은 분양가격 상승과 미분양 물량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고, 재고시장과 분양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으로 분양시장의 호황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