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학업스트레스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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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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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아동의 주관적 웰빙수준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3년 한국아동종합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한 한국 어린이의 웰빙 상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이 2013년 발표한 '부유한 국가 아동의 주관적 웰빙' 조사 결과와 같은 지표를 한국 아동에게 적용한 결과,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UNICEF 조사 대상국인 29개국 모두를 앞질렀다. 

이는 전체 평균 33.3%보다 17.2%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가장 낮은 네덜란드(16.8%)의 3배나 된다.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학업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4점 만점 중 3점 이상인 아동이 전체 아동 중 차지하는 비중이다.

UNICEF의 조사 대상 국가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등 세계 주요국이 포함되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 이스라엘, 터키, 뉴질랜드, 호주는 빠져있다.

학교 생활 만족도 또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 아동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학교를 매우 좋아한다고 응답한 아동 비율)는 30개국 중 26위였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18.5%로 전체 평균인 26.7%에 한참 못미쳤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체코(17.3%), 핀란드(15.3%), 이탈리아(14.8%), 에스토니아(9.2%)뿐이었다.

한국 아동들의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삶에 대해 중간 이상 만족하는 비율) 역시 60.3%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았다. 다른 27개 국가는 만족도가 80%를 넘었다.

반면 주관적인 건강 상태와 건강 관련 신체증상은 30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어린이가 많았다.

김미숙 연구위원은 "한국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와 학업 스트레스는 최악인데 반해 주관적 건강 상태와 신체 증상은 최고인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이런 현상은 부분적으로는 고통에 대한 높은 인내심, 학력 위주의 경쟁적 학교 환경 등 한국의 문화와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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