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김우남, 4·3희생자 발굴유해 유전자 검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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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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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가까이 주검을 찾아 헤매온 유가족들의 한 풀어야

  • 4·3 희생자 국가추념일, 최소한 정부의 사업비 지원 약속 선행돼야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민의 恨이 서린 4·3이 67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4·3 희생자 국가추념일을 앞두고 발굴 작업이 완료됐음에도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3 희생자 유해의 주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제주시 을. 사진)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3 희생자 유해의 주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 유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전자 검사비의 지원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1일 국회법 제122조에 근거한 '정부에 대한 서면질문'을 통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이 같이 요구했다.

지금껏 제주도는 국비 지원을 받아 지난 2006년~2011년까지 4·3과 관련, 학살·암매장된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4·3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4·3사건과 예비검속 등으로 희생돼 화북, 제주공항, 남원 등지에 집단 암매장됐던 396구의 유해를 발굴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유전자 감식과 유족 채혈을 통해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했지만 감식능력의 한계 등으로 인해 72구의 유해에 대해서만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신원확인을 위한 새로운 개인식별 방법(SNP방식)이 개발되면서 시범검사를 실시한 결과, 2구의 신원이 확인돼 그 유효성이 검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제주도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1억2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9구의 유해를 검사한 결과 13구의 신원이 다시 확인됨으로써 지금까지 모두 87구의 유해가 그 주인을 찾았다. 아직까지도 309구의 유해에 대한 신원이 예산 부족 등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 비용은 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에 대한 서면 질문을 통해 “유해의 주인을 찾지 못해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4·3 원혼들이 여전히 구천을 떠돌도록 하는 것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더욱이 20억원의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70년 가까이 주검을 찾아 헤매온 유가족들의 한마저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4·3의 완전한 해결을 입에 담을 수 있느냐” 며 정부의 조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주문했다.

이어 “잠들지 못한 4·3 희생자 유해를 유가족 품으로 돌려주지 못하는 비극적 아픔을 치유하고 4·3 국가추념일 지정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67주년 제주4·3 희생자 국가추념일에서는 최소한 정부의 사업비 지원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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