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마트가 국산 수산물의 ‘수산물 이력제’를 강화해 국산 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와 매출 증진, 소비자에게 안전한 수산물 제공키로 했다.
‘수산물 이력제(Seafood Traceability System)’란 어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의 이력정보를 기록, 관리해 소비자에게 공개해 수산물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이다. 지난 2008년 처음 도입됐으며 수산물의 포장이나 용기 등에 표시된 수산물 이력관리번호를 통해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상품의 유통경로를 투명하게 확인 가능하고, 문제 발생 때 신속한 원인규명이 가능하고, 생산자와 유통업체는 수산물에 대한 품질과 위생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국제기준 준수를 통해 국내 수산물의 해외 진출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롯데마트 측은 지난 2008년 명절 ‘수산물 이력제 멸치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인 이래 지속적으로 국산 ‘수산물 이력제’ 품목을 늘려왔으며, 특히 지난 2011년 3월 일본 원전 사태 후 수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불신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일까지 멸치, 김, 건오징어 등 건어물과 고등어, 갈치, 조기 등 ‘수산물 이력제’품목 40여 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일부터 미역과 다시마를 추가로 확대한다. 총 5개 품목으로 특히 기장 지역은 전국 미역 생산량의 10% 수준이나 세종실록지리지에 궁중 진상품 기록이 있는 등, 예로부터 귀한 미역을 생산하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부산·전남 등 양식 미역 주 생산지역의 해황이 미역 생장에 적합해 양식 미역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미역 가격이 지난 해 대비 하락하며, 기장 지역 산지 어가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장(부산) 지역의 ‘물미역(1㎏)’ 산지가격은 평균 638원으로 지난 해 863원 대비 26.1% 하락했다. 더욱이 본격적인 가공 미역 출하시기인 3월에도 이런 시세는 지속 유지될 것으로 예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12일부터 ‘수산물 이력제’ 5개 품목을 새롭게 선보이고 1주일간 전점에서 기장 미역·다시마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기장에서 채취한 미역(80g·봉)’을 2970원에, ‘기장에서 채취한 돌다시마(150g·봉)’를 3420원에, ‘기장愛 전통 산모미역(130g·봉)’을 3470원에 정상가 대비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회사 김도율 건해산물 MD(상품기획자)는 “우리 어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매출 증진, 더불어 고객에게 믿을 수 있는 국산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국산 수산물 이력제 상품을 지속 확대해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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