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압구정 백야' 논란 속 임성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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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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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압구정백야']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임성한 월드'로 보여지는 '압구정백야'. 작가 임성한이 드라마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11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압구정백야'(극본 임성한/연출 배한천) 103회에서는 조장훈(한진희)이 막장 드라마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장훈은 가족 식사 자리에서 육선중(이주현)과 김효경(금단비)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장훈은 "선중이 만나보니까 포기 안 할 것 같더라. 그대로 결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조지아(황정서)는 "진짜 충격이다. 육선중 작가 홀어머니 모시는 것 빼고는 조건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서은하(이보희)가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느냐"고 다그쳤고 조지아는 "드라마에서 봤다"고 당당히 말했다. 조장훈은 "가만 보면 드라마가 애들을 버려놓는다"며 "걸핏하면 납치, 살인 미수, 기억상실이다. TV 켜기가 두렵다"고 드라마 속 자극적 소재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압구정백야' 59회에서 이미 백야(박하나)를 납치하는 서은하의 상상신이 그려진 바 있다. 그리고 출생의 비밀, 불륜, 급사 등이 주소재인 '압구정백야'를 그려내는 임 작가가 막장 드라마를 비판하는 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지적이다.

앞서 4일 방송된 98회에서도 임 작가는 드라마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았다.

당시 방송에서 서은하는 정삼희(이효영)에게 뇌물을 주며 딸 조지아의 캐스팅을 부탁했다. 조삼희는 장화엄(강은탁)을 만나 조지아의 성품을 문제삼으며 "배우 이전에 인간이 돼야 하는데 미흡하다"고 싫은 내색을 했다.

이에 화엄은 "너 작가 갑질하느냐. 기획 팀장으로서 충분히 이유 있어서 추천한 거다. 모든 면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지, 배우의 인성을 보지는 않는다. 바람 피워서 핸드폰 4개씩 들고다니는 배우의 연기도 시청자는 매번 소름돋는 배우라고 칭찬하더라. 그리고 신인한테 기회도 줘야지"라며 다그쳤다.

'조카 띄워주기 논란'에 휩싸인 임 작가가 장화엄의 대사를 통해 항변하고 싶었던 것일까? 임 작가는 조카 백옥담을 작품마다 캐스팅하고 또 '압구정백야'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게 한 장본인이다. '압구정백야'를 통해 진정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작가 의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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