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폐지안을 거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교수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최근 학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교를 분열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강력한 대응을 선언하는 글을 11일 학교 커뮤니티 청룡과장에 띄웠다.
이 총장은 글에서 “임의단체를 구성해 학내를 분열시키면서 정상적인 논의를 반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며 “최근과 같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지는 학내 의견표출 행위는 건전한 의견형성을 방해하고 학내질서를 문란케 하는 행위로 학교는 이런 행위를 일절 용납하지 않고 엄중 책임을 물을 것이며, 이러한 형태로 이뤄지는 어떠한 의견도 수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교의 운영을 위임받은 총장으로 최근과 같은 비정상적 방법으로 학교의 정상적인 경영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학교 구성원 여러분 모두를 대신하여 절대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또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만들겠다는 것이 선진화 계획의 근본 취지로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학칙개정안 공고 전까지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는 지난 2일과 3일 서울, 안성캠퍼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선진화안에 대한 학생설명회 및 각 단과대학 간담회를 진행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2차 개선안을 도출하고 단과대 대표 교수 28명으로 이루어진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선진화 계획은 내달 교무회의를 거쳐 이사회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발효되고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중앙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본부가 11일 협의회를 통해 계획안의 수정안 논의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전체 교수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투표 중인 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해 물타기를 한다는 것은 심각한 방해 책동이라고 지적하면서 교수들에게 학교의 투표 방해 책동에 흔들리지 말고 투표를 통해 의사를 당당하게 표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전체 교수투표가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된 가운데 4개 단과대학의 비상대책위원회(인문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사회과학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자연과학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예술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와 교수대표비상대책위원회로 구성된 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체 교수투표 결과를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클 것으로 전망돼 중앙대 과폐지안을 놓고 갈등의 수위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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