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치스크린을 제조하는 서울 소재 중소기업 H사는 5년 전 업체간 과당경쟁에 직면하면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해외 바이어 접촉이 어려워 수출계약을 맺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코트라를 퇴직한 직원의 도움으로 H사는 지난해 베트남에 터치스크린 100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내수시장에 주로 의존하거나 수출 초보단계인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출실적이 없는 중소기업 2400개사(수출 10만 달러 이하)를 대상으로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수출을 현장에서 밀착 지원할 퇴직 무역전문가(PM, Project Manager) 76명도 선발을 마친 상태다. 하반기 지원 대상 기업의 확대를 고려해 앞으로 29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무역전문가는 지역별 수요에 따라 12개 지방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에 배치해 중소기업 가까이에서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한 기업은 바이어 발굴에서 해외전시회 참가, 수출 계약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무역전문가가 일대일 대응으로 지원받는다.
또 코트라, 중진공 등 7개 수출유관기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24개 수출지원서비스가 무역전문가를 통해 기업에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수출 실적이 없어도 무담보로 수출금융을 받고, 해외전시회 참가나 자유무역협정(이하 FTA) 활용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9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시범사업 출범식에서 대책 발표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다짐했는데, 짧은 기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지만 정부가 구축한 FTA 네트워크와 정상외교 성과를 잘 연계해 활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7년까지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현재보다 1만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해 8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촉진 대책’을 수립하고, 9월에는 유망 내수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별 무역전문가(PM)을 지정한 일대일 매칭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지난해 9월 전문무역상사 제도 도입 이후, 167개 전문무역상사의 지난 4분기 수출 실적은 848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98%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중 간접수출(타사제품 수출)은 7846만달러로 92.44%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5.1%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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