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하방색이 짙은 가운데 주택 재고물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톈진(天津)이 지목됐다.
왕이(網易)닷컴은 지난해 시장 수요 급감과 함께 재고량 처리와 지구전을 벌여온 중국 각 도시의 상황이 올해도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올 들어 2월까지 전국 35개 주요 도시 중 재고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는 톈진, 선양(沈陽) 등 2선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톈진의 주택 재고량은 총 2192채로 전년 동기대비 11.5% 급증했다. 선양은 2112채로 22%, 시안(西安)은 2020채로 12.7% 증가율을 보였으며 창사(長沙)는 동기대비 무려 36.7% 급증한 1921채가 재고로 남아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위는 1391채의 칭다오(靑島)가 차지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의 4대 1선도시에서는 미약하지만 희복의 조짐이 감지되기도 했다. 재고량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최근 거래량도 살아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인 것. 베이징의 경우 재고량 순위는 전국 9위로 동기대비 52.6% 급증했지만 재고량의 판매량 대비 비율은 10%로 35개 도시 중 28위를 차지했다. 시장 활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고량 1위의 텐진은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에서 재고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27.4%로 3위로 또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시안(西安)도 24.7% 비율을 보이며 5위를 차지하는 등 2선도시는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12일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1선 도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고정자산투자가 감소하고 수요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2월까지 중국 부동산 개발투자 규모는 총 8786억 위안(약 15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명목 증가율이 10.4%에 그쳤다. 여전히 두자릿 증가율이기는 하나 이는 지난해 평균 증가율을 0.1%포인트 밑도는 것으로 최근 2년래 최저 수준이다. 상품방(일반주택) 판매 면적은 8764㎡, 거래규모는 597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3%, 15.8%씩 급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5.1%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70개 도시 중 64곳이 하락했으며 전월대비 낙폭은 0.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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