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업계, 홈플러스 연중 할인 판매 돌입에 '총성없는 전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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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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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홈플러스 금천점에서 모델과 ‘신선지킴이’ 직원들이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500개 신선식품에 대해 연중 상시 10~30%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경쟁 관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 및 자사 최저가 제품 소개 등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빅3 대형마트가 또 다시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홈플러스가 최근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인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홈플러스는 12일부터 500가지 신선식품 가격을 현재 시세보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10일 "홈플러스의 마진을 줄여 연중 상시 500가지 신선식품 가격을 10~30% 싸게 팔겠다"고 발표한 후속 조치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실제 인하 폭은 당초 계획한 10~30%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추가 할인으로 대응하면서 인하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11일 매주 목요일 점포에 배치하는 홍보 전단에 기존 1만5550원 수준이던 딸기(1.4㎏) 값을 1만원까지 내리기로 결정했다. 12일자 이마트 전단에는 1.7㎏ 딸기가 1만900원으로, 1.4㎏ 환산가격(8976원)이 홈플러스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결국 홈플러스는 딸기 가격을 880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급박한 가격 재조정으로 홈플러스 측은 이미 인쇄된 전단에는 수정 가격을 스티커 형태로 덧붙였고, 각 지점도 가격표를 교체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우리의 내일 자 전단지 할인 정보가 유출돼 이마트가 선제적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격 인하 첫날부터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해 30%가 넘는 할인율을 딸기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갈치와 한우 등에서도 나타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경쟁사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오늘 이후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필요하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며 "가격 경쟁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항상 고객들에게 신선식품을 싸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취지를 알리는 첫 주인만큼 전국 최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롯데마트는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가격 전쟁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홈플러스 광고는 매년 진행하는 창립 행사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미 사전에 충분히 예견된 수준이고, 당사 MD(상품기획자)들도 사전 기획을 통해 상품을 충분히 준비한 만큼 전반적인 가격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2일 롯데마트의 전단행사 품목인 ‘한우 1등급 등심(100g·냉장)’은 홈플러스와 동일한 4320원이고, ‘한우 1등급 국거리·불고기(100g·냉장)’는 2660원, ‘고당도 퓨어스펙 오렌지(미국산·특대 6개)’는 4500원, ‘골든 파인애플(1통·필리핀산)’은 2900원, ‘수타면(5입)’은 1800원 등도 홈플러스·이마트 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롯데마트 측은 또 "대형마트의 행사 상품의 경우 업계 행사 품목과 정확이 일치하지 않고, 바나나·딸기 등의 신선식품의 경우 동일한 품목이라 하더라도, 크기·산지·등급·선도 등 단순히 가격 만으로는 이야기할 수 없는 ‘품질’에 따른 보이지 않은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나 이마트가 가격 인하 경쟁을 계속하면 롯데마트도 이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빅3 대형마트는 지난 3월 3일 삼겹살데이와 3월 7일 삼치·참치데이를 맞아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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