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10대 소년 조직원에 총살당한 이스라엘 청년은 IS에서 발을 빼려다 죽임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공개된 IS 총살 동영상의 주인공 아랍계 이스라엘인 무함마드 무슬람(IS)의 가족이 "아들은 스파이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가담한 IS 조직원이었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매체인 알-푸르칸(Al-Furqan)을 통해 공개된 총살 영상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이 무함마드 사이드 이스마일 무살람이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 파견된 스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상과는 달리 무슬람은 스파이가 아닌 평범한 청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슬람의 모친은 "아들은 동예루살렘 와디조즈 지역 소방서에서 일했으며 넉 달전 갑자기 친구와 터키에 가겠다고 했다"면서 "이후 두 달 뒤 연락이 닿은 아들은 IS가 자신에게 집과 결혼자금 등 많은 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통화는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를 통해 이뤄졌다. 무슬람의 가족은 최근 연락에서 무슬람이 집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말을 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며 IS에서 벗어나려다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슬람의 모친은 "IS가 아들을 세뇌시키고 아들의 목숨을 빼앗을 뿐 아니라 아들과 우리 가족의 명예마저 무참히 짓밟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IS는 10일 11세 가량의 소년 조직원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인질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또 다시 전세계를 경악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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