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주택 거래 증가 예상… 월세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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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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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주택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가격 상승 예상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하면서 주택 매매거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등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주택거래량은 연초부터 활발하게 이뤄져 서울·수도권 거래량이 1, 2월 모두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각 3만4301건, 3만7502건이 거래됐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든 이달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집값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인 동시에 2013년 10월 7일(0.18%)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1%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전세난으로 매매전환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였던 만큼 소형 주택 중심으로 가격도 오르게 될 것으로 본다"며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했던 사람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택시장이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 위주의 매수세가 늘면서 거래량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와 약 9개월간 동반 상승 중이다.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 또는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월세로의 전환은 당연한 흐름인데 저금리, 저성장이 이를 가속화시키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 대출 증가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이 늘어난 상태에서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와 주택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가계 부채 증가는 '하우스푸어'를 양산하는 등 서민 주거안정을 크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은 집값 하락 등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출 심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수요자들도 실거주 위주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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