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장기화 서울시향 이번엔 해외공연 파행(?)… 4월 북미투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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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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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대표의 막말 논란에 경찰 압수수색까지 내홍이 장기화되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번에는 예정된 해외공연을 취소해야 할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13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올해 첫 해외순회 일정으로 미국에서 4월 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 가량 일곱 차례의 무대가 잡혀졌다. 서울시향은 이미 지난해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확정하고 세부 내용은 지속적으로 조율 중이다.

구체적으로 14일 산타바바라, 15일 로스앤젤레스, 17일 데이비스, 19일 샌프란시스코, 21일 시애틀, 23일 앤아버, 24일 시카고 등을 돌면서 무대에 설 계획이다.

전 공연은 유료로 티켓은 현재 미국 내 7개 도시에서 평균적으로 65% 가량 팔려나갔다. 특히 산타바바라는 90% 이상 판매율을 기록했다. 해외 시즌은 통상적으로 전년도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특성상 일찍 연 공연장의 경우 1년 전에 티켓팅을 시작한다. 

이처럼 미주 투어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당사자인 서울시향은 개최 여부 조차 최종적으로 결정짓지 못했다. 간단히 요약하면 소요경비를 마련하지 못해서 공연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 서울시의회에 연주단원 및 스태프 약 110명의 현지 체재비 등의 관련 예산으로 10억여 원을 건의했지만, 모두 삭감되면서 비행기 또는 숙소 같은 기본적인 이동 및 체류가 매우 유동적이다.

엄연히 서울시향이 서울시로부터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뒤 운영에 예산 일부가 지원되고 있지만, 공연 자체에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 시의회 측 판단이다.

서울시향은 1년에 60일 가량 유·무료 공연을 벌이고 있는데, 이때 기업의 후원(펀딩) 등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게 일반적이다.

더욱이 미주 7회의 공연에서 많은 매표가 진행된 탓에 무작정 투어를 원천적으로 백지화시킬 수도 없어 서울시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문제는 만일의 해외공연 취소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티켓팅을 마친 이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국내와 달리 문화행사에 한층 엄격한 피해보상 규정이 적용, 막대한 액수를 물어줘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음은 글로벌 오케스트라를 표방하는 서울시향의 이미지 실추다. 서울시향은 지난 10년간 국외에서 공연과 더불어 음반 발매에 나서며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는데, 공연 취소 땐 신뢰에 회복하기 힘든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체적 예산 확보 없이는 (해외)순회공연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해외의 시즌 특성상 지난해부터 티켓이 판매되고 있으며 관객과 약속으로 쉽게 취소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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