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 이자수익 매달려온 금융권 초비상…비이자수익 제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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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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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장슬기·홍성환 기자 = 사상 첫 기준금리 1%대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동안 이자수익에 매달려온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몸살을 앓던 보험업계도 '초비상' 상태다. 역마진 우려가 더욱 심화되면서 추가 공시이율 인하도 불가피해진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가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3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수익성 하락이 예고되고 있지만 은행들이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손쉬운 예대마진에만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은 비이자수익 부문을 늘리기 위해 부랴부랴 움직이고 있다.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직접투자 사업 비중을 늘리는 한편 자산운용 부문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저금리와 NIM 하락을 만회할 수익 다변화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역마진에 따른 공시이율 하향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과거에 6~7%대 확정금리형 상품을 판매했던 생명보험사들은 역마진이 더욱 심각하다. 국내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경쟁적으로 고금리의 확정 보험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해당 상품 가입자들은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확정형 상품을 보다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률 대비 지급되는 보험금이 많기 때문에 역마진이 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추가로 인하할 경우 변동형 상품 가입 고객들이 받는 보험금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의 수익성은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험사들은 해외투자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비이자수익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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