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낮아진 가운데 추가 인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론자들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할 경우 빠르면 2분기 내에 다시 금리인하로 대응할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동결론자들은 그동안 두 차례 인하에서 드러났듯 가계부채만 늘리는 부작용이 큰 데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한국은행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음달 9일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 조정폭이 향후 통화정책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로 보고 있다.
일단 한은은 지난 1월에 내놓았던 올해 성장률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한은은 1월 경제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상반기 3.0%, 하반기 3.7% 등 연간 3.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1.2%, 하반기 2.5% 등 연간 1.9%로 각각 제시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월 수정 경제전망이 또다시 목표치를 하회하는 등 경기 개선세가 미약할 경우 2분기 내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3월 금리인하로 국내 경기의 추가 악화를 방어하는 정도일 뿐 주요국의 금융완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실 KB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인하에 대해 특별한 시그널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성장이나 물가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2분기에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 등 주요국들의 동향도 주목할 만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추가 금리인하 조치, 혹은 위안화 환율변동폭 확대와 같은 정책을 시행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2분기 지표가 뚜렷해지는 5~6월 인하가능성이 높다는 시각과 함께 당장 4월 인하론도 나온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변동 등에 따라 이르면 4월 중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총재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힌트를 거의 주지 않았다는 게 근거다. 박형민·강승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장 우려하는 모습이었다"며 "늘어나는 가계부채 문제도 부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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